냉장고 Kühlschrank
http://weirdhat.net/xe/ahriman/27977 아주대학교 교지 아주문화 44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작년 11월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읽어보니 제대로 '반지성주의적'이네요. ㅎ 공대생들이 많다고 하여 그런 부분에 좀 신경을 썼습니다. -0-;;; ----- 우리 시대에도 ‘교양’은 가능할까 반지성주의 시대의 글쟁이의 고백 세기말엔 지식인들이 “요즘 대학생들은 사회과학도서를 보지 않고 ‘인물과 사상’이나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나는 을 읽고 있었는데 내가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뜨끔했다. 그 후 십년이 지나기 전에 ‘인물과 사상’은 망했고 대학생들은 시사잡지는커녕 소설책도 보기 힘든 시대가 도래했다. 나는 이 에피소드를 떠올릴 때마다 오늘날..

Einfach mit A4 auszudrucken / simply print with an A4 paper / A4 용지에 간단히 인쇄할 수 있습니다. 가사 한국어 번역: https://kuehlschrank.tistory.com/591
모 의대생의 끔찍한 혼종 이성적이라는 말만큼 이성적이지 않은 말이 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성적이라는 형용사는 명확한 정의가 없는 모호한 단어니까요. 하지만 언젠가부턴가 '이성적'이라는 형용사는 '감성적'이라는 표현보다 우월한 무언가를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을 보고 우리가 이성적이라고 하는지, 무엇을 보고 감성적이라고 하는지 한 번 고민을 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성적/감성적의 구분은 철저하게 정치적인 구분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감성적인' 구분이었던 셈이죠. 우리가 현실에서 직면하는 대부분의 사안은 한꺼번에 이해하기 힘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육체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세포 단위로 쪼개어 이해하기도 하고 장기 단위로 쪼개어 이해하기도 합니다..